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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 IS LITERATURE

가방탐독
2014.09.13 – 11.30

‘가방탐독 展’은 소설가 은희경, 한유주, 하상욱이 함께 한다. 인간과 현대사회의 단면과 가방이라는 테마는 작가들의 날카로운 시선과 유머러스한 서정성,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소설과 시’라는 문학으로 가공되며 이들의 문학작품은 다시 회화 작가 유승호와 유한숙, 디자이너 추미림, 신덕호 그리고 설치미술가 김기범의 작품을 통해 시각 예술로 변환 된다.

은희경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불연속선>이라는 소설을 선보인다. 가방이 서로 뒤바뀐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뜻밖의 상황을 그린 이 작품은 가방을 통해 우연한 사건이 주는 삶의 변화를 보여주고 그 안에서 가방이 가진 이동과 운반의 기능적 측면과 함께 작별과 변화를 암시하는 ‘가방의 운동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유주 작가는 샤를페로의 빨간모자에서 착안한 <아이가방에들어가다>라는 제목의 소설에서 한 어린 소녀의 좋은 기억과 그렇지 않은 기억을 동시에 보관하는 가방에 대한 추억을 전개한다.

하상욱은 ‘가방탐독 展’을 통해 <어제 멘 가방>, <비싼 가방 잃어버림>, <핸드백 들어주는 남자>라는 세편의 시를 통해 누구나 겪었을 법한 가방에 관한 이야기를 짧지만 강렬한 문장과 하상욱만의 특유의 통찰력으로 포착하여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러한 세 작가의 문학작품은 텍스트와 이미지의 시각 예술로 재해석된 공간으로 재연출 된다. 문자를 이용하여 점묘방식의 회화를 그리는 유승호작가는 은희경과 한유주, 하상욱의 글을 자신만의 이미지로 벽에 하나하나 써나가는 작업을 보여주며, 디자이너 추미림은 은희경의 소설에 표현된 가방의 운동성을 그녀만의 픽셀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인 역동성을 보여준다. 더불어 신덕호 작가는 한유주의 <아기가방에들어가다>의 소설책 디자인과 타이포 그래픽을 기반으로 거대한 책을 설치한 작품을 선보인다

문학의 계절 가을, 읽는 책이 지루하다면 읽는 가방은 어떨까?